폰팔이? 그들의 이야기



오늘은 핸드폰 판매자가 왜 폰팔이라 불리게 됐으며,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써볼까합니다.


폰을 파니 폰팔이라 할 수도 있지만 듣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으니 


인터넷에서는 폰을 파는 사람들 중에서도 조금 질이 나쁜 판매자들을 일컬어 '폰팔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질이 나쁘다' 라 것은 온갖 거짓말과 상술을 이용하여 판매, 


아니 강매수준의 영업을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저는 LG유플러스 직영점에서 1년간 일했으며 전국 2위 매장이였습니다. 


핸드폰 판매사의 월급은 80만원의 기본급과 인센티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핸드폰 판매 한 개당 적게는 만원, 많게는 5~7만원까지, 평균 4만원의 인센티브가 나옵니다. 


제가 일하던 매장의 평균 월급은 300만원. 그리고 대부분의 판매자는 20대 초반이였습니다.




제 경험을 비추어 보면 폰팔이는 두 부류로 나뉩니다. 


진짜 악질 폰팔이와 어쩔 수 없는 폰팔이..


어쩔 수 없는 폰팔이..사실 일을 시작하면 상술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정식적인 교육을 통하지 않더라도 선임들을 통해 다 대대로 이어져 갑니다. 


그리고 그게 상술이라는 인지도 못한 상태에서 배운대로 판매를 시작합니다


폰팔이 중에 나중에 상술인걸 알고 회의감을 느끼고 그만두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판매를 해야하는 이유로 다들 아시다시피 핸드폰을 못팔면(손님을 놓치면) 


위에서 엄청난 갈굼이 내려오고, 같은 동료들에게도 화를 사게됩니다. 


왜냐, '내가 했으면 팔았을텐데... 내가 돈벌 수 있는 기회를 빼앗다못해 그마저도 못팔아?' 이런식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가 잦아지면 판매를 잘하는사람이 자연스럽게 안내하고 있던 손님도 뺏어버리고 


점장을 포함 동료들도 외면합니다. '왕따'가 되어버리는 거죠. 


방법이 있습니까...상술이라도 써서 팔아야 합니다.






그리고 진짜 악질 폰팔이는 오로지 판매, 돈이 목표입니다.


폰을 팔기위해 거짓말은 기본, 상술도 기본, 엄청난 말빨을 베이스로 깔고 눈치 잘보고 중간중간 아부도 떨고.. 


그리고 판매하고 손님이 나가면 "아 저 XXX..어차피 살꺼면서ㅋㅋ아싸 한건했다!!"


대부분 구매자는 폰팔이의 화려한 계산기 손놀림과 말빨에 현혹되어 


뭐가 뭔지도 잘 모른채 계약서를 쓰고 사버립니다


90만원 짜리 핸드폰을 공짜폰으로 알고 사갑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아서 개통철회라도 하려고 전화라도 오면 이리저리 개통철회 가능 기간인 14일만 끌고 


14일이 지나면 나몰라라, 배째라식. 구매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욕하고 돌아서서 가버리죠. 


뒤에선 또 비웃고. 폰팔이 10명중 2~3명은 이런부류입니다. 


보고 있으면 돈을 벌어서 기뻐하는건지 자기 거짓말이 먹혀서 신난건지 분간이 안갈정도..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폰팔이들의 카페에서 퍼온 듯 싶습니다.


이런 폰팔이의 상술에 당하는 사람들이 안쓰러워 블로그에 안당하는 방법들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옛날보다는 '핸드폰은 싸다' 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졌습니다. 


하지만 '싸다'에 맞춰 '실구매가', '실부담금' 같은 새로운 상술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싸면 안사!' 라는 사람들의 인식에 어쩔 수 없이 할부원금을 숨겨야하고,


통신사에서도 머리써서 '요금할인'을 만들어내고 그걸 또 이용해서 여러가지 상술이 생겨납니다. 


오랜기간을 통해 형성된 이 악순환이 지금의 '폰팔이'를 만들지 않았나..


이제와서 바꾸기엔 너무 오랜시간 방치된 것은 아닌가...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